적당한 고통은 희열이다

- 댄 브라운 '다빈치 코드' 중에서

운동/클라이밍

대둔산 멀티피치 등반 - 그리움길(동윤길)

hongssup_ 2024. 11. 1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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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9 (토)

멀티 손절이라 했는데 어쩌다보니 또 산… 🫠

 

가겠다고 한 적은 없지만 거절 의사를 밝히지 않아 얼떨결에 참여하게된 대둔산 멀티 등반 ㅋㅋㅋ

멀기도 하고 멀티 귀찮아서 고민했지만 덕분에 가을 막차 타길 잘했다!

델꾸가주셔서 감사합니다 승환이형 😆

 

주말인데 4:30 기상이라니.. 🥱

새벽 일찍 출발해야하는데 첫차가 늦게떠서 6시 20분 쯤 고터에서 출발하고

3시간 50분 걸려서 10시 10분 쯤 도착..

이왕 늦은거 밥이라도 든든하게 먹고 가자 하며 산채비빔밥 한그릇 뚝딱~

 

원래는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려했지만.. 사람이 넘 많아서 그냥 걸어서 올라가기로.

케이블카 내리는 데까지 35분 정도 걸렸다. 길은 좋음.

대둔산 그리움길(동윤길) 어프로치

사람들 다 쉬는 좀 넓은 공터 쪽에서 우측으로 빠져서 본격 어프로치 길 시작. 

거리는 가까운데 너덜너덜한 돌 무더기 조심조심 넘어가느라 10분 정도 걸린듯

흔들거리는 돌이 많으니 조심해서 올라가세용

 

 

그리움길(동윤길), 오미크론 개념도

오늘의 루트는 5.9 수준의 그리움길

원지 첫 멀티 선등 서는 날..!

 

동쪽 벽이라 아침 일찍 가야 햇살을 받으며 등반할 수 있다.

반팔입고 등반하길 기대했으나 우리가 도착했을 땐 이미 해가 넘어가서 쌀쌀했움 ㅠ

 

12:30 등반 시작이요

그리움길 1피치

손도 발도 많고 볼트도 촘촘하게 박혀 있어서 안전하게 선등할 수 있어서 첫 선등으로 아주 좋은 루트인 것 같다. 

그리움길 2피치

2피치도 볼트 짱많음 ㅋㅋㅋㅋ 다른데 같으면 저 세번째 볼트가 첫 볼트일텐데

이렇게 친절한 멀티 루트가 있다니 갬덩 🥹

 

그리움길 3피치는 다른 팀이 하고 있어서 우리는 바로 옆에 오미크론으로 빠졌다. 

어짜피 두 피치 남았으니 정상 찍고 두피치 하강해서 그리움길도 마무리 하기로.

오미크론 1피치

오미크론도 전혀 어렵지 않구요. 오른쪽은 오미크론에서 바라본 대둔산 전경

 

오미크론 2피치

마지막 피치 오르고 있는 원지와 빌레이보는 승환이형 그리고 나 ㅎㅎ

 

정상 찍고 한피치 하강해서 동윤길도 가보기로..!

원래 3피치부터 다시 갈려고 했는데, 갑자기 바람도 불고 날씨가 쌀쌀해져서 그냥 마지막 피치만 더 하고 가기로 했다.

그리움길 4피치

마지막 피치도 5.9라고 되어 있는데, 여기가 그나마 제일 어렵고 재밌었다. 

5.9 까지는 아니고 10a 정도는 되는 듯. 

4피치 안했으면 아쉬울 뻔 했자나~

 

원지 첫 멀티 선등 축하하구 

승환이형 세컨으로 쉬지 않고 선등 후등 빌레이 다 보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당,, 🙏🏻

 

내려와서 막걸리 한 잔 하면서 하루 마무리~ 

진짜 막걸리 완전 꿀맛이었다.. 🤤 최고 최고!

 

 

멀티는 뭐랄까 늘 내 수준에 맞지 않는 난이도를 하면서 그냥 

억지로 끌려다니는 느낌이 강해서 별로 안좋아했는데

처음으로 엘리베이터 타면서 질질 끌려다니는 게 아니라 

내 힘으로 올라간 느낌이 들어서 재밌고 좋았다. 

 

얼른 실력 키워서 멀티 선등하러 올게~

 

 

 

단풍보다 빛나던 허선배님의 알록달록 단풍룩과 함께

대둔산에서 가을 막차 함께해서 영광이었습니다 🫶🏻

 


2일차 꽃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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