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고통은 희열이다

- 댄 브라운 '다빈치 코드' 중에서

운동/클라이밍

외벽 일지

hongssup_ 2024. 9. 20.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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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4 (토) - 영등포 외벽
신이시여 저에게 왜 이런 시련을 주시나이까
등반을 하지 말라는 건가 유튜브를 하지 말라는 건가.. ㅋㅋㅋㅋ
 
신도림 역에 있는 영등포 외벽으로 목적지를 변경했다. 
영등포 외벽
더탑 세번 갔더니 10a 한번에 탑을 찍다니..!! (물론 텐은 3번 정도 받았지만 그래도 뭐 ㅎ)
영등포 외벽 난이도 너무 좋더라. 
퀵 거는거 연습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난이도 쉬운 루트들이 많아서 초보자가 와서 하기에 좋을 듯.
오버행 벽은 난이도도 높은데 홀드도 안좋아서 엄두도 안나는 루트들이 많은데, 영등포 외벽에는 10c 오버행 중에서도 홀드가 좋아보이는 루트들이 있어 한 달 강습 끝나고 다시 한 번 와서 도전해보기로 결심!
신도림 우리집에서 꽤나 멀긴 하지만.. ㅎ
그래도 다음에 10c 도전하러 다시 올게!!
 
240829 (목) - 강남스포츠클라이밍센터
오랜만에 강클 외벽!
지구력 일주일 한다고 실력이 막 눈에띄게 달라지진 않는구나
실력 엄청 늘었을 줄 기대했는데 전혀!
아직 많이 부족함과 나약함을 자각하고 다음을 기약해본다..
준비운동 안하고 바로 올라가서 몸이 좀 덜 풀렸기도 하고 힘도 많이 빠지고
아 어제 하루는 좀 쉬었어야 하는데 ㅠ 
신나서 턱걸이 무리했도니 전완근 회복이 덜되었다 흑흑
지구력 한다고 리드의 무서움이 사라지는 건 아니어따 여전히 무서워!
 
집 와서 턱걸이 6개
 
빨간색 5.9이긴 하지만 그냥 계단 올라가듯 아무 생각없이 가면 밸런스가 많이 깨지는 것 같다. 
영상 보니까 엉망이던데 다음엔 아웃으로 많이 가는 게 좋을 것 같다.

클라이밍을 하는거니 스쿼트를 하는거니? 자세 진짜 엉망징창이구만

쌤이 발이 너무 밑에 있다고 하셨는덷 진짜 그렇다. 다리를 좀 더 과감하게 올리고 과감하게 버리자.ㅏ
무서워서 발 못떼고 풀 리치 사용하는 겁재이..

퀵 걸때 딱 안정적으로 매달려서 하는 게 아니라 몸에 힘 빡주고 몸을 들어올려서 줄을 거는 나쁜 습관이 있다. 
줄 걸때도 몸에 힘 빼고 자세 최대한 낮춰서 걸어보자. 
눈앞에 퀵 보인다고 바로 낑낑거리며 줄 억지로 잡아당겨서 걸지말고 한 칸 씩만 더 가서 좀 더 편하게 줄 거는게 나을 것 같기도..!
 
240914 (토) - 뚝섬 외벽
원래 더탑 가려고 했는데 4시에 뚝섬 간다고 하셔서 오랜만에 뚝섬 외벽!
역시나 뚝섬은 햇살 맛집 노을 맛집 💛

5.9 하나 하고 오른쪽 벽 너무 핫해서 잠시 왼쪽 벽에 10b 깔짝거리다가 무서워서 포기하고 10a 완료.
빌레이는 네 번 봤고 쌤 추락도 한번 하셨다 ㅎㅎㅎ 
뚝섬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5.9나 10a 는 홀드도 좋고 강클보다 높이가 낮아서 나름 괜찮았다.
잡기 전에 지레 겁부터 먹어버리는 내 마인드가 문제지 뭐

와 이게 되네?

이거는 진짜 석재형이랑 같이 안갔으면 절대 못했을 듯. 저기 발을 올리고 몸을 밀어서 올라갈 생각을 혼자서는 못했을거야.
아직 겁도 많고 과감한 동작 하기 전에는 마음의 준비할 시간이 아직도 많이 필요하지만 그래도 한 달 전에 비하면 진짜 많이 늘었다. 
가장 중요한 건 할 수 있다! 라는 마음가짐!
 
240919 (목) - 강남스포츠클라이밍센터
같이 가줄 사람이 없어 오늘은 혼자서 강클에 가보았다. 
리드 하는데 혼클?!?!
쌤이 빌레이 봐주셨다 😊
5.9 하나 하고 10a 퀵 4개 남기고 하강..
오늘은 그냥 가볍게 하러 간거라 두 개하고 끝! 그리고 빌레이 7번 봄 ㅋㅋㅋㅋ
한 번 시작하면 잠시도 안쉬고 연달아 4개 5개씩 하는 쌤 체력 진짜 대단해요.. 
그나저나 오늘은 날씨도 덥고 지이인짜 습해서 그냥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나더라.
그런데도 어린 선수분들이 단체로 오셔서 사람 짱 많았움. 혹시 모르니 꿈나무 선수분들 사인 받고 싶었지만 참았다.. ^^
 

이렇게 가면 절대 안된다!!
줄이 밖으로 나와있으면 위험하다. 줄은 항상 몸과 벽 사이에 있어야해!
줄 안에 몸이 들어가게 되면 혹시나 추락하게 되었을 때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오른쪽의 경우, 무릎 접히는 곳에 줄이 걸려 거꾸로 데롱데롱 매달릴수도..!
줄이 밖으로 나와있지 않도록 주의하기.
 
올라갈 때 무게중심은 얼추 잡으면서 손이 이동하는 반대 발에 힘을 싣는 건 어느정도 하겠는데,
퀵 걸 때가 문제였다! 완전 반대로 하고 있었음...
왠지 퀵 걸때마다 힘이 쭉쭉 빠지더라니 🥺

시작부터 엉망이더라 ^^
차라리 아웃 틀었을 때 그대로 퀵까지 걸고 넘어갈걸.
퀵 거는 손 쪽 발에 힘이 실리도록..! 명심하자
 

퀵 걸 때 오른손으로 걸려면 1번에서 왼쪽 발 있는 곳에 오른발 두고 아웃으로 걸거나
4번처럼 손을 하나 더 가서 왼손으로 걸어야 한다. 
중간처럼 오른발을 더 올린 상태에서 억지로 오른손 떼려고 하면, 힘 빠지고 밸런스 무너지고 발도 터지고 
 
굳이 두 발을 다 디딜 생각을 하지 마라. 한 발만 딛는게 밸런스가 더 좋은 경우가 많다. 두 발 다 디디면서 밸런스 깨지느니 과감하게 한 발을 버릴 줄 알아야 한다. 
 
다음에 하면 진짜 제대로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대회 때문에 토요일부터 10월 9일까지 강클 휴장이라니..!! 😭 후엥
이 문제가 사라진다니 너무 아쉽지만 또 새로운 문제 재밌게 내주시길..
 
240927 (금) - 영등포 외벽
한 달 만에 다시 찾은 영등포 외벽

지난번에 텐 3번 받은 10a 완등!!

한 달 후에 10c 도전할거라던 나의 패기는 역시나 허언이었고

몸풀기의 중요성을 가장 실감한 날.

5.9 대기 오래거릴 거 같길래 가자마자 바로 10a 붙었더니 몸이 안풀려서 퀵 두갠가 걸고 바로 하강함. 

5.9 하고 나서 다시 하니까 바로 완등했쥬~~ 

힘들긴했지만 중간중간 팔 잘 털어주면서 완등했다 헤헿

 

마지막에 거리가 살짝 있어서 조금 무섭긴 했지만, 홀드가 좋아서 바로 탑 찍었쥬~

 


241006 (일) - 중랑스포츠클라이밍 경기장 

발 안떼고 풀리치 사용해서 가는 건 여전하고.. ㅎ
무서워도 발 좀 잘 밀어주면서 미련없이 버리자!

이제 퀵 거는 쪽 발에 무게가 실리도록 하는 건 잘 되고 있는 것 같은데
맨오른쪽 4번째에서는 밸런스가 깨져버렸다.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나
1. 볼륨에 붙은 저 쪼그만 홀드를 오른발로 딛고 퀵 거는건 어땠을까.
2. 아니면 왼발 있는 곳에 오른발 두고 아웃으로 거는건? 별로 안좋으려나.
3. 홀드를 오른손으로 잡고 왼손으로 퀵을 걸기엔 좀 먼가
4. 힘만 버텨준다면 두 칸 더 올라가서 왼손 잡고 퀵 걸었어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위험한가

아웃을 많이 쓰다보니 인으로 쉽게 갈 수 있는 친구들도 아웃으로 이상하게 틀어버리는 경우가 있음. 
잊지 말자. 베이스는 인사이드다. 
두번째가 나름 크럭스였는데(나한테는) 아웃 틀지말고 그냥 인사이드로 왼발만 적당히 차주는게 더 나앗을수도..?

그리고 오른쪽처럼 종종 인도 아니고 아웃도 아닌 어정쩡하고 애매한 자세들이 나온다. 
골반 벽에 최대한 붙이고 발 확실하게 틀어서 자세를 잡도록 하자!

241009 (수) - 뚝섬 외벽

날씨가 너무 좋아서 뚝섬! 이런 날씨에 외벽 안가면 유죄 😝

5.9 회색 완등

10a 초록이 이번엔 완등.. 할 줄 알았는데 탑 전에서 텐 한 번 받아버림 ㅠ

10a 보라 첫 시도 텐 2번

그리고 마무리로 옆에 지구력 벽 깔짝쓰

하고 나서 피드백을 받았는데, 자세는 좋은데 자세 한 번 잡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쉬어줄 때는 팔 펌핑이 오기 전에, 자세가 안정적일 때 틈틈이 털어주면서 펌핑이 최대한 오지 않도록 미리 쉬어주어야 한다고 하시더라.

이미 털린 후에 털어줘도 크게 효과 없다고.. 털리기 전에 팔 잘 풀어줘야겠다!

몸풀기 5.9 완등

어쩌다보니 아쉽게도 햇살은 내가 5.9 할 때만 들었다 ^^

어렵지 않게 완등하긴 했는데 아직도 중간중간 아쉬운 무브들이 살짝 있긴 하다.

오른쪽은 아웃으로 거는 게 나았으려나 아니면 하나 더 가서 거는게 나았으려나

요 무브 한 번에 가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텐 한 번 받으면서 힘 좀 보충하고 완료.

한 달 전 무브랑 비교를 해보자. 왜 오늘이 더 힘들었는가..!

왼쪽 갈때는 무브를 몰라서 헤매었지만, 오른발 올리고 나서는 손 촥 뻗어서 한 번에 잡았는데

오늘은 무브를 아는데도 불구하고 두 세번 뻗은 후에 잡히더라.

한 달 전 처럼 왼발 위치는 홀드의 오른쪽 엣지에, 오른발 위치는 홀드의 왼쪽 엣지에 잘 위치해서 

최대한 팔을 더 길게 뻗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발 디딜 때도 홀드의 엣지에 정확히 딛도록 하자..!

오늘 새로 도전해 본 10a 보라. 발 쪽에 있는 핀치를 잡고 가면 10d, 다른 홀드 잡고 가면 10a 라고 한다. 

몰랐으면 나도 헤매다가 하강했을텐데, 알고 올라갔더니 핀치 한 번 잡아보고 그냥 바로 노란 홀드 잡아버림 ㅋㅋㅋ

위 구간은 별로 크게 어려워 보이지도 않는데 쓸데없이 오래 헤맨 느낌이다. 겁쟁이야!

왼쪽처럼 손 뻗었는데 안잡히길래 오른발 올려봐도 밸런스 깨지고 텐 받으면서 조언 듣고 오른발 먼저 올리니까 잡히더라.

왼손 갈 때는 왼발이 위에 있는 게 좋다고 들었는데 또 늘 그런건 아니구나.. 역시나 어려운 클라이밍 세계

하지만 무서워하지 않고 오른발을 과감히 버릴 수 있다면 왼쪽자세에서 오른발 살짝 차주면서 왼손 잡아도 괜찮을듯..?

 

3개 하니까 더이상 리드는 못할 거 같아서 옆에 지구력 했는데, 파란색 재밌더라. 무브를 하나씩 찾으며 가는 재미가 있어뚬 ㅎㅎ

20번인가까지 갔는데 다음엔 완료할 수 있기를..!

 

 

241101 (금) - 강남스포츠클라이밍센터

혹시 몰라 출근길에 암벽화와 하네스를 챙겼다. 갑자기 클라이밍 가고싶어질 수도 있잖아?

근데 귀찮아져서 연락 안드리고 있었는데, 오후에 쌤한테서 먼저 연락이 왔다. 

"클밍하러 안와?"

와.. 타이밍 보소 ㅎㅎ 거의 피티쌤 느낌 ㅋㅋㅋㅋㅋ (피티 한번도 받아본 적 없음)

 

뉴세팅 맵네요.. 몸풀기 5.9따위는 없어진 강클..

 

241112 (화) - 강남스포츠클라이밍센터

마침 오늘 새로운 10a 문제가 세팅되었다고 한다!! 

완등은 못하고 아쉽게 텐 2번 받고 탑 찍음..🥲

여기가 첫번째 텐. 왼쪽처럼 잡았더니 손이  꼬여서 다음 홀드 갈 수가 없었다. 

잠시 텐받고 손바꿔서 가니깐 아주 쉽죠잉. 

대신 오른쪽 줄걸때 발이 좀.. 왼발 홀드에 오른발 두고 왼발 버리고 거는게 더 나았으려나

여기는 어렵진 않은데 살짝 오른쪽으로 빠져있는 상태에서 오른발을 세번째만큼 올리기가 조금 무서웠다. 

겁먹지마!! 할 수 있다구!!

오른발이 좀 높아보여서 밸런스가 맞을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아주 안정적이었고

홀드가 좋아서 두려움만 이겨내면 어렵지 않게 갈 수 있다.

다리가 좀 옹졸해보이는데 왼발 하나 더 올리거나 아예 버리는게 나았을지도

 

회색 10a 보다 확실히 각이 덜 해서 훨씬 수월했다. 

다음에 가면 무조건 완등이다 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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