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없이는 일을 할 수 없다는 이 대한민국 사회의 직장인들 사이에서
나는 원래 커피를 마시지않는 non-coffee 종자다.
커피 향은 좋으나 돈주고 사먹을 정도로 맛이 있는지는 모르겠고
예전에 카페 알바할 때 직접 핸드드립도 해보았지만
내가 내린 커피 나가기 전에 홀짝홀짝 맛보는 정도로도 취기가 올라 하루종일 헤롱헤롱할 정도로 카페인도 잘 받지 않는다.
커피 뿐 아니라 사실 다른 음료들도 딱히 즐기는 편은 아니다.
굳이 액상과당 섭취해서 생명을 단축시킬 필요가 있을까?
가장 좋은 음료는 물이라고 생각한다.
(반박 시 내 말이 맞음)
그래서 카페를 잘 가는 편이 아니고
프렌차이즈 카페마다 먹는 메뉴가 정해져있다.
스벅은 여름엔 쿨라임, 겨울엔 자허블
커피빈은 달고나 크림 라떼
그리고 다른 카페는... 잘 안가서 모름 ㅎ
아무튼 투썸은 빙수랑 당근케이크는 많이 먹었는데 음료는 먹은 적이 있나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원래 물 말고 다른 음료를 잘 안먹기도 하고 굳이 땡기는 게 없어 괜찮다고 사양했지만 사준다고 하나 고르라고 하셔서
고민 끝에 달고나 라떼를 골랐다.
커피빈 달고나 라떼는 커피가 들어가지 않았는데, 투썸 달고나 라떼는 디카페인 선택지도 없이 무조건 원두를 선택하게 되어 있더라.
반신반의 하며 주문을 했고, 커피빈이 나에게 선사해줬던 달달한 달고나 라떼를 기대하며 메뉴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투썸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는 순간 몰아치는 칼바람을 맞으며 후회를 했다.
이렇게 추운 날 나도 따듯한 뱅쇼나 시킬걸...
손 덜덜 떨며 회사에 돌어와 한 입 쭈욱 들이켰더니 음..?
커피빈에서 먹던 달고나 라떼 맛이 전혀 아니고
이건 그냥 카페라떼 위에 달고나만 올려놓은 거잖아?
아 이건 굉장히 실망 스러웠다.
심지어 달고나도 두꺼운 덩어리로 들어있어서 먹기도 쥰내힘듬.. 뭐 녹여서 먹으라는 건가?
내가 알고 있던 달고나 라떼의 정체성에 혼란이 와 검색을 해보니
원래 달고나 라떼 안에는 커피가 들어가는 게 맞는 것 같아 일단은 나의 무지를 인정하고 calm down 하기로 했다.
그래도 이대로 먹을 순 없으니
우유를 더 부어 커피를 희석시켜보기로 했다.
우유를 들이부었더니 우유가 위에 뜬다.
커피가 무겁구나. 그래서 라떼에 우유 먼저 넣고 커피 올리는구나..
아무튼 우유 한 팩을 다 넣어서 자체 농도 1/2 샷으로 먹었더니 아주 내 입맛에 딱이더라.
고소하고 부드럽고 마침 유당도 없다고 하니 우유 과섭취로 인한 소화 불량 걱정도 하지 않아도 된다.
유당불내증이 있어 우유를 못먹는 친구가 생각나 알려주었다.
이제야 알았냐며 극딜만 당했을 뿐이다.
약간 우유 홍보하는 느낌이 살짝 나는데 전혀 아니다.
그냥 회사 냉장고에 있던거 가져왔을 뿐이다.
아무튼 그래서 결론은 커피빈 달고나 라떼가 짱이다.
투썸은 그냥 다른거 드시길,,,
논알콜 뱅쇼 있다던데 다음에 또 갈 일이 있으면 그걸로 도전해봐야디